걍 혼잣말 2009. 7. 8. 04:02
솔직히 나는 감동받았다.

1984년생인 내가 PC를 만져봐야 얼마나 만져봤겠냐만은.....

초등학생때부터 XT(허큘레스)시절떄부터 그 이후의 모델은 거의 다 만져 보았으니

왠만한 모델은 다 만져본거같다.

당시엔 DOS라는 운영체제가 주로 사용되었었는데 MSDOS 4.X 버젼부터 6.2버젼때까지는

다 써본거같다.

그 때에도 K-DOS라는 국내도스가 있었으나,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어느정도 컴퓨터전공을 선택하고 공부를 하고있던 어느날....

국내 중소기업에서 운영체제를 개발한다라는 소식을 접했다.

그야말로 쇼크였다. 물론 한컴에서 리눅스와같은 운영체제를 개발하긴했었으나, 이는

배포판의 개발개념이었고, 티맥스의 경우에는 원천기술로 개발이라는 좀 다른방향의 시도였다.

개인적으로 운영체제쪽에 관심이 많은터라 굉장히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리눅스와같은 OS의 API호환 및 MS windows의 API의 호환이라는..엄청난 조건이라니.......

그리고 2007년 7월 7일 그 베일이 벗겨졌다.

시연장소에 직접가서 볼순없었지만, 웹영상을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은 OS이론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피스, 브라우저, 운영체제, 미디어재생기 를 공개했다.

사실 운영체제로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UI측을 살펴보면 마치 WINDOWS XP에 어떤 테마를 입힌듯한 깔끔한 느낌을 받았다.

이는 익숙하던 UI인지라 언급을 안하겠다.

둘째, 부팅속도...뭐 물론 시스템이 좋아서라고도 할순 있지만 부팅속도자체는 굉장히 빨랐다.

마치 예전의 윈미를 보는 느낌이랄까?? 저정도 부팅속도만 유지해준다면 좋을듯도하다.

셋째. 문제의 API호환........사실 이부분이 상당히 기대되었다. 결과는 일단 돌아는 가더라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마소오피스, 익스플로러를 시연했다. 스타크래프트의경우 로딩이 너무느려서 뭐라

말할수가 없었다. 파일시스템이 느려서 로딩이 느렸던건지 아니면 내부적 커널의 기능중 구현이 컴

팩트 하지못해서 느렸던건지, 호환 API콜이 늦어서 느렸던건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윈도우즈가 아닌 다른 운영체제에서 원래 바이너리 그대로 실행이 "가능"했다

라는 사실이다.

이는 사실 많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리눅스 계열에서 와인을 통하여 익스플로러가 구동되는

데에 걸린 시간은 10년가까이나 된다.

하지만 티맥스 사는 이를 5년 이내의 시간내에 어느정도 이룩해내었다. 물론 참조할 프로젝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생각하지만, 결과에는 박수를 보내고싶다.

하지만 불안정한 그 작동 결과에 대해서는 티맥스 사에서도 할말이 없을것이다. 이는 계속 보완해

나가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토록 강조했던점이 윈도우즈, 리눅스계열의 어플리케이

션을 그대로 사용가능하다라는점이 강점이었기 떄문이다.

셋째. 알파수준도 안되는 완성도이다. 공개시연시에 보여준 퀄리티는 어느정도 틀은 잡혔다라고 할
수 있으나, 알파수준이 안되는 퀄리티였다. 부팅이되고, 어플리케이션을 로딩하여 작동은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상 많은 부분이 미구현되어있는 상태였다고 할수 있을것 같다. 작업관리자 하며,

로딩속도 하며, 드라이버의 구성 정도까지....이런 부분들이 단시간내에 해결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기도하다. 윈도우즈98을 빌게이츠가 처음 발표하던 날 시연당일날 블루스크린

이 발생했다. 그리고는 웃음거리가 되었다. 빌게이츠 본인도 당황한듯 보였었다. 마치 그런 상황이

이번 티맥스 시연때에 나타났다. 개인적으로는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나오길 바랬지만. 아쉽다.

발표중간중간 그리도 강조하던 마이크로커널의 강점인 안정성... 핵심부분을 제외하고 유저부분으

로 넘김으로써 커널의 크래쉬를 감소시킨다라는 점은 운영체제론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내용이다. 하지만, 티맥스 윈도우가보여준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구현상의 문제라고 생각하

지만 이점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넷째. 시연을 보며 또하나 느낀점은, 너무 이른 시연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개발이 아

직 남았는데, 경영진측에서 공개해라고 강압적 일정을 잡은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 이 이유

역시 완성도이다. 개발자라면, 자신이 만든 코드라면 적어도 이정도쯤되면 어느정도는 잘돌아간다,
혹은 아직은 시연하기엔 부족하다. 라고 느낄텐데, 그런 상황이라면 어느정도 일정을 제대로 잡았

을법도한데 그러지 못했다라는 느낌을 받았기 떄문이다. 아쉬운 대목이며, 한편으로는 씁쓸한 대목

이다.

다섯째. 윈도우즈XP라는 오래된 운영체제 그리고 안정화된 운영체제가 독점에 가깝게 자리잡은 상

태에서, 적어도 XP정도는 되어야 틈을 비집고 들어올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물

론 운영체제 개발이 그리 쉬운작업이 아니고,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작업이 아니라는건 알고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면 그에 걸맞는 결과물을 가져왔어야 되지않나 라는 생각

이 든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잘만든 OS라고 생각하는 XP, 그리고 곧 나올 윈7의 벽이 너무나도

높아보이는건 사실이다. 첫술에 어찌 배부를수 있겠냐라고 생각한다. 운영체제에 대한 기본적 바탕

을 깔아놨으니,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안정적이고 멋진 국산GUI방식의 운영체제가 나올거라 생각

한다.

여섯째. 티맥스 자체의 바이너리 포맷으로 왜 시연을 하지않았냐 라는 것이다. 이점 역시 좀 모호하

다. 유닉스/리눅스, 윈도우즈 바이너리가 호환되고 API가 호환되는건 발표로 인해 그렇겠거니 라

고 생각하지만 자체의 포맷에 대한 시연도 없고 발표도 없다.(못본걸수도있지만..) 이점이 조금 의

아하다. 오히려 자체의 구조라면 작동이 빠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떄문이다. 여로모로 아쉬

운 대목이다.



현재 많은 포럼, 그리고 블로그에는 이에 대한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뚜껑은

열렸지만 아직 안정화된 버젼이 아니라는 점이다. 블로거들과 워리어들이 그리 숭배하는 윈도우즈

도 초창기버젼은 불안정하기 그지없다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참아줄만하지않을까? 비록

언론을 통해 발표한 과대포장에 비해 조금 초라하긴했지만 이정도 시작이라면 기대해볼만 하다라

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대신, 개발자들을 너무 혹사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그정도 기간에 저정도를

가져오기위해 얼마나 혹사했을지 뻔히 보이기 떄문이다. 막무가내식의 까대기로 자주보인다.

그것도 국내전문 포럼에서 말이다. 의견은 다를수 있으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직접

써본이후에 까대도 까대는것이 맞지않을까? 올해연말즈음되면 직접 사용해본 유저들이 나올듯하

다. 그러면 정말로 까대도 까댈수 있을듯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리고 쥐뿔도 제대로 모르면서

설레발치는 네티즌들의 글에도 문제가 있다. 정확하지않은 추측이 마치 정보인것마냥 떠든느 행태,

아쉽다. 성숙하지못한 문화랄까....; ReactOS를 베꼈다라는 증거도 없고, wine을 베꼈다라는 증거

도 없고, 결과를 보아도 조금은 틀리다란 느낌을 받았다. 소스를 직접 본것도 아니면서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을 하는지를 모르겠다. 물론 내가 무지해서 그렇게 생각하는걸수도 있지만....ReactOS를
직접 돌려봤던 나로서는 그 불안정함을 알기에 이렇게 말을하는것이다.

앞으로 걸어나가야할 길이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대한다. 1년6개월동안 두근거리며 기다렸던

티맥스윈도우9, 그리고 그 두근거림을 어느정도는 보답해준 결과에 안정화되어 멋진모습으로

나오길바라며 다시 기대를 시작한다.....
posted by Sens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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